데이트 하기 좋은곳 익선동 한옥마을 이야기

 데이트 하기 좋은곳 익선동 한옥마을 이야기

 

 

연말 분위기를 느낄 점 ktx를 타고 오래간만에 서울 나들이를 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요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 실내 위주의 음식점, 카페로 가볼 곳을 찾다가 최근 익선동이 핫하다기에 익선동 한옥마을로 다녀왔습니다.

 

 

 

 

 

 익선동 한옥거리

 

익선동은 가계마다 제각각 특색 있고 정말 잘 꾸며진 곳이었습니다. 이에 익선동에 대해 궁금해서 조사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이곳에 녹아있었습니다. 익선동은 원래 누동궁이라는 궁이 있던 곳으로 왕족이 살았던 곳이었습니다. 1920년대 경성의 인구가 갑자기 늘면서 주거 공간이 부족해지고 이에 건축가 정세권 선생에 의해 지금과 같은 한옥 밀집 지역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정세권 선생은 국내 최초의 부동산 개발업자로 1988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조선물산 장려회를 이끌고 신간회와 조선어학회를 후원하는 등 독립운동에도 적극적인 분이셨습니다. 1919년 종합 건축사 '건양사'를 설립하여 북촌 가회동, 익선동 일대에 중소형 한옥을 지어 서민들에게 저렴하게 분양하면서 지금과 같은 한옥 집단 지구가 형성되었고 덕분에 조선인들이 경성 외곽으로 쫓겨나지 않고 북촌 일대에 살면서 이곳에 전통문화가 온전히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익선동은 2000년대 초부터 재개발 구역으로 묶여있다가 2014년에 10년을 끌어온 재개발 계획이 무산되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지역으로 치부되어 있었습니다.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익선동이 지금처럼 핫한 곳으로 변모하기까지는 두 여성분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도시 공감 기획자 박현아 대표와 아트디렉터 박지현 대표가 우연히 익선동을 발견하고 타이머신을 타고 온듯한 기분에 사로 잡혀 그 느낌을 지키고 싶어 거리 재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착한 일을 도와 실행한다는 의미로 '익선 다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거리를 지키려면 무언가 할 거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단순히 상점 채우기가 아니라 골목을 구성할 콘텐츠 카테고리를 구상하고 만들어 갔다고 합니다. 이에 '익선 다다'의 브랜드들은 콘셉트에서부터 인테리어,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섬세한 기획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그 결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낙원장'을 리모델링하고 근현대에 형성된 지역 스토리와 한옥에 녹아있는 가족 콘텐츠를 중심 삼아 경양식집 '1920'을 만들고 한옥에서 즐기는 다양한 이국 음식점 등을 만드는 등 많은 거리들을 채워 나갔습니다. 

 

게다가 2018년 서울시는 한옥 밀집지역인 종로구 및 서동 일대에 대해서 도시환경정비구역 해제 전 무분별한 철거 방지와 지역 특수성을 반영한 익선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제4차 도시, 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하여 수정 가결해 힘을 실어 줍니다. 한옥 밀집 지역의 가로 특성을 고려한 높이계획,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체인점 형태 업종을 제한하는 용도계획, 한옥건축 및 권장용도(전통문화 관련 용품, 한옥 체험업 등)를 통한 건폐율 완화 계획, 한옥 밀집지역 지정을 통한 한옥 수선비용 지원(한옥 보전 구역의 경우 최대 1억 8천만 원 지원)등 익선동이 꾸준히 유지될 수 있도록 많은 법적, 예산 지원이 이루어집니다.  

 

 

 

 마무리글

 

이렇게 익선동이라는 곳이 탄생한 과정을 보면 먼 옛날 서민들을 생각한 정세권 선생의 노고와 이곳을 지키고자 시작한 박지현, 박현아 대표의 '익선 다다 프로젝트' 힘들게 만들어진 이곳이 대기업들이나 프랜차이즈에 의해 망가지지 않도록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한 서울시의 발 빠른 대처까지 등 여러 이야기들을 알고 나니 이 곳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많은 분들에 의해 어렵게 만들어진 곳이니 만큼 이곳이 오랫동안 유지되고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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