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 문화의 거리 방문 후기

 순천 가볼만한곳

 

순천시가 올해 문화도시 법적 지정을 목표로 추진한 '순천시 문화도시 조성 계획'이 지난해 12월 30일 문화체육관광부로 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순천 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추진해 오던 '문화 특화 도시 조성사업'이 올해에는 순천 전 지역으로 확장되어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연말에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이 된다면 향후 5년간 국비 100억 원, 지방비 100억 원, 총 200억 원의 예산을 바탕으로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도시 재생사업에 관심이 많아 최근에 해리단길, 향리단길, 익선동 등 여러 곳을 둘러보았는데 정작 자주 가는 순천은 모르고 지나쳤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순천시에서 많은 노력을 들인 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여러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순천시 문화의 거리

 

순천 문화의 거리는 2008년 순천시에서 문화의 거리 조성과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이 구역을 문화의 거리로 지정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지역 문화 예술 종사들의 입주와 활동을 장려했고 그 결과 문화 예술인들이 빈 점포나 주택을 개조해 공방, 갤러리, 작업실, 카페 등을 만들면서 다양한 문화 업종이 이곳에 밀집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의 거리 초입으로 문화의 거리 팻말과 다양한 행사 포스터들이 붙어 있습니다. 

 

 

 

빈 점포나 주택 등을 개조한 다양한 공간들이 있었으며 각각이 개성 있게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한옥 글방 - 김유정 봄봄

 

 

복합 문화공간 한옥 글방으로 때마침 김유정의 '봄봄' 마당극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김유정의 '봄봄'은 1935년 '조광' 12월호에 발표된 김유정의 단편 소설로 1930년대 강원도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댁 점순이와 결혼을 하고 싶은 머슴 주인공은 주인에게 결혼을 시켜 달라고 조르지만 주인은 혼인을 핑계로 일만 시킵니다. 그런 주인에게 반발하면서도 끝내 이용당하고 마는 순박하고 어리숙한 머슴의 갈등을 해학적으로 그린 소설입니다. 평일이라 많은 분들이 보이진 않았지만 어린이, 가족들이 모여 즐겁게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두드림 영화관에서는 매주 다양한 영화를 무료 상영하고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순천부 읍성이 있었던 곳으로 전남 동부권의 군사, 행정 상업의 중심지였던 곳입니다. 도시재생 선도사업의 일환으로 이곳에 순천부 읍성 서문 안내소가 들어섰다고 합니다. 마을방송국과 도서관, 전시실 등이 있으며 이 지역의 역사적 특색을 살려 잘 건축된 듯 보였습니다. 

 

 

 장안 창작마당

 

 

개성 있는 곳이 많아 사진 찍기 좋은 장안 창작마당입니다. 장안 창작마당은 식당 주인이 고령으로 운영하기 힘들어 내놓은 매물을 순천시가 구입해 2017년 7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1층에 있는 공유 부엌은 인근에 창업하신 분들이 모여 자신만의 요리를 만들어 시식회를 한다고 합니다. 또 요리 동아리 회원들이나 다문화 가정 여성들이 요리 모임을 여는 장소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용자들은 요금을 내지 않는 대신 남은 식재료를 '공유 냉장고'에 넣어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규칙이라고 합니다. 

 

2층은 작가들이 거주하며 창작하는 공간으로 업사이클링, 설치미술, 뮤지컬 분야의 예술인들이 순천을 주제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텃밭은 주민들에게 분양되어 '도시농부' 프로그램에 이용됩니다. 또한 별채였던 주택은 '장안 여인숙'으로 개조되어 순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2박 3일에서 9박 10일까지 무료로 제공됩니다. 이용자들은 숙박비를 내지 않는 대신 순천에서의 체험을 시, 수필, 수기 등으로 쓰거나 SNS에 사진 등을 올려 소개하면 됩니다. 숙박 신청은 다음 블로그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s://blog.naver.com/scartvillage/221505167137

[2019년 장안여인숙 숙박신청 안내]

 

 

 금곡 에코지오 마을

 

 

문화의 거리 주변 금곡 에코지오 마을은 원도심 재생 사업 중 주거여건 조성 사업으로 주민들이 참여해 골목길 정원 조성, 마을공동체 육성, 생태 기반시설 구축 등이 이루어져 이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이곳은 한때 하숙집과 자취방이 가득했던 곳이지만 젊은이들이 빠져나가 조금씩 허물어져 더 이상 젊은이들이 찾지 않는 멈춰버린 공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14년 주거지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되면서 주민들과 순천시의 노력으로 오래된 마을이 보존될 수 있도록 주택 개보수보다는 생태에 초점을 맞춰 집들을 정비하고 주변과 거리에는 이웃사촌 정원을 조성해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이곳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이곳에서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청수골 달빛마을이 나오는데 이곳 역시 주거여건 개선 사업이 이루어진 곳입니다. 이야기할 곳들이 많아 다음 게시판을 통해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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