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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장소

순천시 - 구석 구석이 이쁜 달빛마을 청수골

목차

     

     달빛마을 청수골 도시재생 이야기

     

    문화의 거리 이야기에 이어 달빛마을 청수골 이야기로 이어가겠습니다. 청수골은 문화의 거리에서 언덕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작은 동네입니다. 

     

    [여행/장소] - 순천시 - 문화의 거리 방문 후기

     

    순천시 - 문화의 거리 방문 후기

    순천시가 올해 문화도시 법적 지정을 목표로 추진한 '순천시 문화도시 조성 계획'이 지난해 12월 30일 문화체육관광부로 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순천 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추진해 오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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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수골은 마을 뒷산인 난봉산 계곡에서 흘러 내려오는 맑은 물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지방에 설치한 국립 교육기관인 향교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노동력과 일정한 부담을 지는 향교촌이었으나 현대에 들어 마을이 낙후되고 주민 대부분이 고령화되면서 생활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인 새뜰 마을 사업을 통해 생활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이곳에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마을공동체 형성에 주안점을 둔 새뜰 마을 사업은 마을기업 창업으로 소득을 창출해 경제적 효율성을 얻는 사업입니다.

     

    그 일환으로 청수골 주민 5명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청수골 협동조합'은 현재 조합원 18명으로 발전해 청수정 마을카페, 식당을 운영하며 연간 1억 5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순환경제 완성'으로 전국에 알려졌고 도시재생 벤치마킹 1번지로 급부상하였습니다.

     

     

     

    행정안전부 인증 도시재생형 1호인 성공적인 마을기업 청수정 카페입니다. 대표 식사 메뉴인 엄니 밥상은 공동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와 지역에서 생산한 재료를 이용해 정성껏 만든 밥상입니다.  

     

     

     

     청수골 공마당 둘레길

     

     

    청수골을 달빛마을에 보면 공마당이란 곳이 나옵니다. 공마당은 '공을 차는 마당'이란 의미로 예전 3.1 운동 이후 각 지역에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생겼는데 체력향상도 중요한 사회활동 중 하나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순천의 청년들이 향교 유림들을 설득해 향교 뒷마당을 활용해 근대 체육을 장려했는데 그렇게 해서 탄생한 순천 최초의 운동장이 공마당이었습니다. 이 곳을 시작으로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길 따라 돌다 보면 예쁘게 꾸며놓은 가게며 벽화가 나타납니다.

     

     

     

     

     

     안력산 병원 격리병동 이야기

     

     

    안력산 병원은 미국 남장로회의 선교활동으로 세워진 근대 의료기관입니다. 의료선교사 알렉산더의 후원으로 1916년에 순천 읍성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언덕에 안력산 병원이 개원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전남 동부 지역 최초의 현대식 종합병원으로 서울의 세브란스 병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병원이었습니다.

     

    군산의 선교병원인 구암 병원에서 의사로 활동했던 의료 선교사인 알렉산더의 이름을 한자식으로 표현하여 안력산 병원으로 명명되었으며 안력산 병원은 1941년까지 운영되다 광복 이후 매산 고등학교 기숙사로 사용되었습니다. 아쉽게도 1991년 화재로 소실되었고 현재는 안력산 병원의 부속 사인 격리병동만이 이 지역에 남아있습니다. 

     

     

     

     인요한 선생님과 구급차 이야기

     

     

    이곳에 전시된 한국형 구급차 1호와 2호는 최근 tv에도 출연하셨던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소장 인요한 선생님께서 만드신 것입니다. 선생님은 순천에서 선교 활동을 했던 아버지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순천에서 살았습니다. 선생님 아버지께서는 140년 전 선교사로 우리나라를 찾아 4대째 가족들 모두 우리나라에 살면서 우리나라를 위해 큰 역할을 하셨던 분이십니다. 할아버지는 3.1 운동을 미국에 알리셨고 아버지는 6.25 전쟁에 참전, 어머니, 선생님, 형님은 대한민국 보건을 위해 힘쓰셨습니다. 또한 선생님은 5.18 광주항쟁 때 통역을 한 것 때문에 군사정권의 감시의 대상이 되어 고초를 격기도 했습니다. 

     

    아버지 인휴께서는 1980년 교통사고를 당하셨는데 당시에는 구급차가 없어 택시를 타고 병원을 전전하다가 택시 안에서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다시는 아버지처럼 죽는 사람들을 만들지 말자는 생각에 미국의 지인들을 통해 모금을 했고 승합차를 한국형 구급차로 개조해 최초의 구급차를 만들게 됩니다. 이후 소방대원들에게 응급 처치 방법을 교육하고 구급차를 순천소방서에 기증하여 많은 인명을 구조하는데 힘씁니다. 

     

    이후 selbo 특장차 회사와 인요한, 박길호가 함께 선진국 5개국의 기술을 벤치마킹하여 단순 운반용을 넘어 응급조치 및 생명유지가 가능한 고성능 구급차로 개량하게 됩니다. 이 구급차는 많은 인명을 구조하는데 공헌하였으며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 구축의 기틀을 다지는 차량이 되었습니다. 2012년 3월 21일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우리나라에 특별 귀화되었습니다. 

     

     

     

     이곳에 정착한 선교사들 이야기

     

     

    매산동은 110여 년 전, 미국 선교사들이 정착한 언덕으로 이를 기리고자 6개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900년대 남장로회 선교사들이 교육과 의료선교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유교사상으로 여자들이나 서민들은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아파도 치료받을 곳이 부족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위 사진은 '천사의 선물'이란 작품으로 이곳에 병원이 문을 열자 사람들이 홍수처럼 밀려 들어왔고 "바로 이곳이 천국 같다"며 감탄했다는 말에서 '천사의 선물'이란 제목을 지었다고 합니다.

     

    진정한 선교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선교자들이 들고 온 철재 가방을 재해석해 표현했으며 현재는 천사의 가방 미술치료 프로그램의 과정을 담은 영상과 함께 남장로 의료선교의 아케이브를 전시하고 매산등에서 소통과 쉼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글

     

     

    처음에 방문했을 때는 다른 곳과 유사한 도시 재생 사업으로 꾸며진 마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유래와 이야기를 알고 나니 한 곳 한 곳이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특히나 인요한 선생님과 과거 선교사들 이야기는 진정한 봉사와 희생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했습니다. 식사 때가 아니라 마을 카페인 청수정에서 밥을 먹지 못했는데 다음에 방문할 때는 좀 더 느긋하게 둘러보고 식사도 해봐야겠습니다.

     

    이것으로 문화의 거리를 시작으로 청수골 둘레길까지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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