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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산 이야기

장복산 (창원 진해) - 장복산 암벽 추모 동판 이야기

목차

     장복산 암벽 추모 동판 이야기

     

    올해는 재작년부터 시작하게 된 블랙야크 100대 명산을 마무리하기 위해 열심히 산을 다녔습니다. 마지막 하나의 산을 남겨두고 이제껏 산 정상만을 보고 오르느라 산을 제대로 보지 못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블로그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산 이야기란 게시판을 통해 산 이야기도 담아보고 좀 더 제대로 산을 둘러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장복산 중턱 암벽에 설치된 추모 동판 이야기입니다. 장복산은 제가 운동삼아 자주 오르는 산입니다. 적당한 높이와 진해 앞바다를 끼고 있어 항상 지루하지 않은 산입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는 제가 좋아하는 곳이 있습니다. 예전에 약수터가 있던 곳으로 정상보다도 조망이 정말 좋은 곳입니다. 

     

     

    산 중턱 암벽에 위치한 선배 산악인을 위한 추모동판입니다.

     

     

    바로 옆 장복산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로 산 중턱 바위에 앉아 탁 트인 진해만을 바라보면 정말 좋습니다.

     

     

     

     부러진 피켈 - 영원한 산악익 윤치원 평전

     

    장복산을 자주 오르면서도 추모 동판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우연히 진해 도서관에서 책 하나를 빌 여보고 생각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부러진 피켈'로 진해 산악인 윤치원 선배님에 대한 평전입니다. 

     

     

    윤치원 - 1969년 경남 진해 출생, 1995년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작으로 히말라야 8,000미터 봉우리 6개를 올랐다. 비록 유명한 산악인은 아니지만 명예와 영광을 뒤로한 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산을 올랐다. 경쟁도, 욕심도, 영광도, 명예도 없이 하늘이 허락하면 정상을 오르고 히말라야 신이 길을 막아서면 되돌아갔다. 거센 바람이 불면 몸으로, 눈이 내리면 머리로 맞았다. 위험이 닥쳐오면 흥분하지 않고 지혜를 발취하여 위기를 넘겼다. 함께 오르던 산악인이 힘들어하면 정상을 앞에 두고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손을 내밀었다. 그를 아는 산악인들은 '히말라야의 휴머니스트'라고 불렀다. 2010년 4월 마나슬루에서 탈진한 후배(박행수 대원)를 위해 해발 7,500미터에 기꺼이 남았고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었다. 그를 아는 산악인들을 그의 죽음을 '윤치원처럼 살다가 윤치원처럼 갔다'며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2000년 7월 28일 몽블랑 정상 인근에서 실종된 같은 진해 산악연맹 소속 김중광 씨를 찾는데 사투를 벌였으며 일주일간 실종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에 나섰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특히 동료의 주검을 찾기 위해 하루에 두 번 몽블랑을 오르며 벌인 그의 수색작업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https://www.yna.co.kr/view/AKR20100506085700052 ---- 관련기사입니다.

     

    마나슬루서 실종 윤치원씨 9일 시신없는 장례식 | 연합뉴스

    "동료 구조 위해 죽음도 두려워 않은 히말라야 휴머니스트" 탈진한 후배 데려오다 함께 실종..故 고미영씨 시신도 수습

    www.yna.co.kr

     

     

     

    이 책을 읽고 산에 대한 마음 가짐을 새롭게 하게 되었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꿈을 위해 산을 오르면서 정상을 눈앞에 두고도 힘들어하는 동료를 위해 기꺼이 포기하고 손을 내미는 모습과 마지막까지도 후배를 챙기기 위해 함께하다 돌아가신 모습에 존경과 경의로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산을 오르는 게 정상을 오르기 위해서 오르는 것은 아닌데 한동안 너무 정상만 보고 올랐나 봅니다. 함께하는 동료도 좀 더 돌아보게 되었고 '산이 허락해야 정상을 오를 수 있다'는 말처럼 산 앞에 겸손함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알고 난 후 장복산을 오를 때마다 저 동판을 보면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어 잠시 숨을 고르며 먼저 가신 선배님들을 위해 잠시나마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혹시나, 다른 분들도 장복산을 오르시게 된다면 이 동판 앞에서 잠시 추모하고 지나가는 건 어떤지요?

     

    이것으로 첫 산 이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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