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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산 이야기

창원시 진해 - 천하제일 명당 천자봉이야기

목차

     

    진해 어느 곳에서나 보이는 산 위에 우뚝 솟아있는 바위가 있습니다. 일명 시루봉이라 불리는 바위로 그 옆에 천자봉과 함께 동네 주민들에게 가벼운 등산 코스로 인기 좋은 곳입니다. 전에부터 한번 다루고 싶었는데 오래간만에 천자봉과 시루봉에 등산을 다녀온 후 이곳에 얽힌 재밌는 전설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천자봉의 전설과 이야기

     

    천자봉에 얽힌 전설은 조선과 명나라를 개국한 이성계와 주원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옛날 함경도 땅에 이 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조상의 묘터를 찾기 위하여 팔도강산을 두루 돌아다녔습니다. 백두산을 시작으로 태백산맥을 따라 내려오다 지리산을 거쳐 낙남정맥에서 헤매며 죽을 고비를 넘기다 곰내 마을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곰내 마을 뒷산 천자봉 꼭대기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던 이 씨는 팔도를 헤매며 찾았던 명당터가 바로 이곳이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기뻐하며 하늘에 감사했습니다. 얼른 묏자리를 살펴보니 천자봉에는 두 개의 구멍이 있었는데 첫째 구멍에 묘를 쓰면 자손 중에 왕이 나올 것이고, 둘째 구멍에는 천자가 나오는 천하의 명당이었습니다. 그는 즉시 데리고 온 하인에게 둘째 구멍에 선대의 묘를 이장하라고 분부하였습니다. 이때 하인이 딴 욕심이 생겨 둘째 구멍에 자신의 선대 묘를 이장하고, 첫째 구멍에 주인 이 씨의 선대 묘를 이장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두 집안에 대단한 인물이 났으니, 주인 이 씨 집안에서는 이성계란 인물이 나와 조선을 개국하고 태조가 되었고, 하인 주 씨 집안에서는 주원장이란 인물이 나와 명나라 천자가 되었다는 전설입니다.   

     

    천자봉 산신에게 제를 올리는 산신단입니다. 

     

     

    천하의 명당 천자봉입니다. 천자봉에 올라 한껏 명당의 기운을 받아봅니다. 

     

     

    천자봉에서 내려다보면 보이는 마을이 백일마을입니다. 조선말 명성황후는 순종 임금을 낳고 명산마다 돌며 세자의 장수를 비는 백일기도를 올렸는데 천하의 명당인 천자봉에서도 백일기도를 올렸다고 합니다. 때문에 명성황후가 거처하며 천자봉에 올랐던 마을이 백일마을로 불리게 되었고 최근에는 이 이름을 따서 백일 샘도 만들어졌습니다.  

     

     

     

     시루봉 전설과 이야기

     

    시루봉은 표고 653m의 봉우리로 높이 10m, 둘레 50m의 크기로 우뚝 솟은 신비스러운 모습의 바위입니다. 오랜 옛날부터 우리 고장의 진산으로 신라시대에는 전국의 명산대천에 국태민안을 비는 제사를 지내던 명산이었고, 고을에서 춘추로 대제를 지낼 때는 '웅산 신당'을 두어 산신제를 지냈었으며 근대에는 명성황후가 세자를 책봉하고 전국의 명산대천을 찾아 세자의 무병장수를 비는 100일 산제를 드렸다는 명산입니다.

    시루봉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지는데 옛날 대마도의 한 역관이 웅천에 와서 오랫동안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역관은 이 고을에서 이름난 기생과 꿀 같은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기생의 이름은 아천자였는데 세월이 흘러 역관이 떠나 버리고 홀로 남은 아천자는 돌아오지 않은 역관을 기다리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날마다 천자봉 꼭대기에 앉아서 멀리 대마도를 바라보며 눈물짓던 기생 아천 자는 그대로 망부석이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훗날 아천자의 애닮픈 사랑 이야기에 세 유래되어 일본 사람들은  이 바위를 히메이와(아름다운 여인 바위)라 불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때는 왜구의 항해 표적이 되어 왜구들의 침략에 도움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해병들에게 추억 글씨 해병혼

     

    또한 현대에 천자봉은 해병대 현역들과 수많은 예비역 해병전우들에게 특별한 의미와 추억을 가지게 해 준 곳이기도 합니다. 천자봉 행군은 진해에서 훈련을 받은 모든 해병들이 실시하였고 해병대 창설 당시 신현준 사령관이 시민들에게 해병대의 용맹성을 보여준다고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1964년 6월부터 7월까지 3주간 해병 158기 총원 250명이 교육 중 틈을 내어 천자봉 중턱에 돌을 쌓고 흰 회칠을 하여 한글자당 사방 20m 길이의 '해병혼'이라는 글자를 새긴 이후부터 진해 천자봉 행군은 '해봉 혼' 세 글자를 바라보며 정상에 오르는 해병들의 가슴에 정신적인 지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무리

     

    낮은 산이지만 바다를 끼고 있어 멋진 조망과 바위능선을 보여주는 천자봉과 시루봉입니다. 조선을 세운 이성계 이야기, 백일 기도를 올린 명성황후 이이기, 슬픈 사랑의 아천자 이야기까지 재밌는 전설과 이야기들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근대엔 해병대들에게 천자봉 행군으로 여러 추억이 녹아 있는 곳이기도 한 이곳에 한번 올라 여러 재밌는 전설과 이야기를 만나는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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