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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산 이야기

강원도 - 설악산 금강굴 이야기

목차

     

    설악산 금강굴은 외설악산에서 가장 멋진 비경을 보여주는 장소로 설악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입니다. 설악산 금강굴이 언제 발견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조사하다 보니 금강굴에 관한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아 풀어봅니다. 

     

     

     

     설악산 금강굴은 누가 발견했을까요?

     

     

    금강굴은 외설악 미륵봉 중턱에 위치한 넓이 23평방미터, 길이 18미터인 자연 석굴입니다. 금강굴에서 내려다보이는 천불동 계곡이 매우 아름다워서 많이들 찾으나 경사가 급하여 곳곳에 설치된 부교와 계단을 이용해야만 오를 수 있습니다.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했고 원효대사의 금강 삼매 경론에서 에서 유래하여 금강굴로 불린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신흥사의 부속 암자로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금강굴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는 물론 삼국유사나 조선시대 지리지와 고지도 어디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금강굴에 대한 현대의 기록은 민속학자 황호근 등이 설악의 기이한 자연현상인 팔기를 정하였을 때 이곳을 금강 유혈이라고 표현하며 등장합니다. 금강 유혈은 미륵봉에 금강굴 같은 큰 구멍이 있는 것이 신기롭고 기이하다며 붙인 이름입니다.

     

    사실 금강굴은 1960년대 말 속초에 사는 최의건이라는 사람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풍문에 의하면 최의건은 군 복무를 마치고 속초로 돌아와 할 일을 찾지 못하고 백수로 지내면서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천불동 계곡물을 마시고 지금의 금강굴 밑 계곡의 바위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면서 세상살이를 한탄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미륵봉 바위 중턱 한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것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죽을 고생을 하면서 굴에 올라가 굴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문뜩 굴을 잘 개발해 입장료를 받으면 끼니 걱정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길로 속초시청에 개발 신고서를 내고 철제 사다리와 콘크리트 계단을 만들어 금강굴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원효대사의 이야기는 굴을 개발하기 위해 만든 이야기였습니다.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을으로 지정되기 이전이라 개인이 개발한 동굴은 개인이 세금을 내면서 입장료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후 금강굴은 이성영 씨라는 분이 당신 돈으로 1600만 원에 사서 3년간 운영하다가 되팔았는데 그 당시 금강굴의 입장료는 50원이었다고 합니다. 이성영 씨는 영문학과를 다니다 자퇴를 하고 군대를 갔다 온 후 신흥사 스님의 권유로 장사 시작했다고 합니다. 26살 때 울산바위에서 메달을 팔기 시작하여 1988년 37살 때까지 12년 동안 설악산 울산바위에서 메달과 커피를 팔았다고 합니다. 울산바위에서 메달을 제공하며 3분 동안 설악산에 대해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그 후 금강굴과 울산바위는 임대기간이 지나서 속초시에 무상으로 기부되어 지금처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옛 영화 속에 금강굴의 모습

     

    그 당시의 금강굴의 모습이 담긴 영화가 있습니다. 1967년 신성일, 문희, 이만희 감독에 원점이라는 영화로 신성일, 문희 주연의 영화입니다. 주인공 석구(신성일)가 자신을 죽이려는 조직원 두 명과 금강굴을 배경으로 철제 계단에서 싸우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예전의 금강굴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거의 70도의 아찔한 철제 계단에서의 액션신은 그 당신 대단한 이야깃거리였다고 합니다.  

     

     

    영화 원점 - 금강굴 혈투 (1시간 27분에 금강굴에서의 결투 장면이 나옵니다.)

     

     

     

     

    지금의 금강굴의 모습. 1967년 영화 속에 나온 금강굴의 모습과 별반 다름이 없습니다. 

     

     

     

     설악 팔기와 팔경

     

     

    현대 기록에 등장하는 민속학자 황호근 등이 설악산의 기이한 자연현상과 절경을 팔기와 팔경을 정하였습니다.

     

     

     

    설악 팔기

     

    천후지동 - 여름철에 비가 많이 내릴 대면, 으레 천둥이 치고, 번갯불이 번쩍거려서, 온통 하늘이 찢어지는 듯이 울부짖고, 땅이 갈라지는 듯이 지축이 흔들린다. 

     

    거암동석 - 큰 바위가 한 사람의 힘으로 쉽게 흔들린다. (흔들바위)

     

    전석동혈 - 계조굴 같이 바위가 바위와 서로 맞대어 하나의 자연 동굴을 만들었다. 

     

    백두구혈 - 내설악 외가 평에서 백담사로 가는 도중에 있는 구혈은 콩 백말을 넣을 수 있는 구멍이다. 옛날에 학이 날아가 자국이라고 전한다. 

     

    수직절리 - 천불동 골짜기의 뾰족한 바위 봉우리가 모두 수직으로 갈라져서 온갖 형상을 하고 있다. 

     

    유다탕폭 - 폭포가 있는 곳에는 으레 소나 못이 있는데, 설악산에는 바위가 많아서 유톡 탕이 많다. 내설악의 12 선녀탕이 대표적이다. 

     

    금강유혈 - 미륵봉(장군봉)의 금강굴 같이 큰 석산에 큰 구멍이 뚫린 것은 신기롭고 기이하다. 

     

    동계지설 - 설악산에는 겨울 느지막하게 눈이 많이 온다. 11월부터 3월까지 눈이 많이 내리고 쌓여 수십 장이나 되는 설산으로 변하며 겨울에 핀 설화는 설악의 절경을 이룬다. 

     

     

    설악 팔경

     

    용비승천 - 하늘을 엎어버린 듯한 대승폭포의 떨어지는 물줄기는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여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 같아 보는 이로 하여금 무아지경에 이르게 한다. 

     

    운악무해 - 여름이 되면 설악은 구름에 덮이고 안개에 휘감기어 봉우리는 구름 위로 솟아 있고 , 골짜기는 안갯속에 잠겨 안개바다로 변한다. 산봉우리에 앉아 있으면 신선이 된 듯한 환상에 빠져든다. 

     

    칠색유흥 - 폭포의 낙하하는 물줄기에 햇살이 비치면 금방이라도 선녀들이 타고 내려올 듯한 영롱한 일곱 가지 색 무지개가 선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무지개의 모습은 정신을 빼앗길 정도로 황홀하다. 

     

    홍해황엽 -가을이 되면 설악은 온통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온 산천이 붉은 바다를 이루며 대지 위에 떨어진 잎들은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워 산속 어디를 가나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춘막척촉 - 봄에 진달래와 철쭉이 만발하면 산 가득 꽃불이 번진다. 특히 대청봉에 피는 진달래, 철쭉꽃의 만개된 모습은 고산의 맑은 공기 속에서 눈부시게 화려한 빛을 발하는 상상할 수 없는 절경을 이룬다. 

     

    월야선봉 - 가을 발 둥근달이 두둥실 떠오르면 기암괴봉의 모습은 마치 춤추는 선녀처럼 간결한 몸짓과 신비스러움으로 보은 이로 하여금 하계를 떠나 선계에 있는 듯한 환상에 빠져들게 한다.

     

    만산향훈 - 봄에 초목이 소생하면 바람결에 실려오는 향긋한 냄새는 온골 짜기에 가득하다. 특히, 대청봉, 화채봉, 오색 계곡에 군생하는 눈향나무 숲을 지내노라면 그 향훈에 취하는 풍류 또한 큰 멋이다. 

     

    개화설경 - 설악에 겨울이 오면 나무와 기암절벽에 눈이 소복이 쌓여 온갖 형태를 이룬 눈꽃이 피어난다. 햇살에 빛을 받은 눈을 바라보노라면 눈이 시릴 정도로 눈부신 아름다움에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마무리 글

     

    설악산의 의상봉과 금강굴은 설악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작년에 의상봉에서 해돋이를 보며 감탄하고 하산길에 금강굴에서 가을 설악의 아름다움에 또 한 번 감탄했습니다. 그때 미륵봉 중턱에 위치한 금강굴에 대해 신비하게 생각했었는데 또 다른 금강굴의 뒷 이야기 또한  참 재밌는 것 같습니다. 

    경남에서 쉽게 가기 힘든 설악산이지만 그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은 힘들게 찾아가기에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올해도 설악팔기의 신비로움과 설악팔경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으로 꼭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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