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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산 이야기

산경표와 백두대간 이야기

목차

     

    오늘은 산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계시는 백두대간과 산경표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보통 산을 좋아해서 전국의 산을 다니기 시작하다 보면 연계 산행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러다 보면 종주나 대간 산행을 시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배웠던 태백산맥은 일본의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가 1900년, 1902년 두 차례에 걸쳐 조사를 해 만든 개념으로 우리나라의 지하자원을 수탈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때문에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적 개념으로는 산을 배우기 위해서 백두대간을 먼저 공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산경표와 백두대간 이야기

     

    우리 조상들은 백두산에서 산줄기가 뻗어 나와 전 국토의 산줄기를 이루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풍수지리에서도 백두산을 신성하게 여기고 백두산에서 시작한 생기가 각 지역으로 뻗어 나간다고 보았습니다. 백두산에서 뻗어나간 산줄기를 표로 정리한 것이 산경표이고 이를 지도로 만든 것이 산경도입니다.

    백두산을 시작으로 지리산까지의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 하고 또 백두대간에서 나온 산맥을 1개의 정간과 13개의 정맥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산경표의 산지 인식 체계는 산줄기를 분수계로 하여 하천을 구분하고 하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생활권과 문화권으로 구분합니다. 

     

    2003년 12월 31일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지면서 제2조 1항에 "백두대간이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큰 산줄기를 말한다"라고 정의를 하고 2005년 1월 1일부터 시행하였습니다. 백두대간을 포함한 15개의 산줄기 이름 중 산 이름에서 따온 것은 백두대간과 장백정간이며 나머지 13개의 정맥은 10개의 강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백두대간의 지도상 거리는 1,625킬로 미터이며 남한에서 종주 가능한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지도상 거리는 690킬로 미터입니다. 1999년 포항 셀파 산악회가 백두대간의 남한쪽을 실측하였고 이때 측정한 거리가 734.65킬로 미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경준 이야기

     

    신경준은 1712년 전라도 순창에서 태어나 1754년(영조 30) 43세 때 실시된 증광향시에 급제하여 관직에 진출하였습니다. 하지만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1769년(영조 45)에 순창으로 낙향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해에 영의정 홍봉한이 산경준의 지리적 능력을 높이 사 임금에게 강력하게 천거하여 비국랑으로 다시 관직에 나기게 됩니다.

     

    1770년(영조 46)에 찬집청을 설치하여 문학 지사 8인을 선발하여 '동국 문헌 비고'를 편찬하도록 하였는데 신경준은 '여지고' 부분을 관장하게 됩니다. 이에 신경준은 해박한 지리 지식을 종합해 여지고를 편찬하게 됩니다. 이후 신경준은 산수고, 강계지, 사연고, 도로고, 군현지제, 차체책, 가람고 등 다방 방면에 걸친 지리학 저술을 남깁니다.

     

    산수고의 시작 글을 보면 "하나의 근본에서 만 갈래로 나누어지는 것은 산이요. 만 가지 다른 것이 모여서 하나로 합하는 것은 물이다. 우리나라 산수는 열 둘로 나타낼 수 있으니, 산은 백두산으로부터 12 산으로 나누어지며, 12 산은 나뉘어 팔로(팔도)가 된다. 팔로의 여러 물은 합하여 12수가 되고 12수는 합하여 바다가 된다. 흐름과 솟음의 형세와 나누어지고 합함의 묘함을 여기에서 가히 볼 수 있다."

     

    여기서 12 산은 삼각산, 백두산, 원산, 낭림산, 두류산, 분수령, 금강산, 오대산, 태백산, 속리산, 육십 치, 지리산을 말하고 12수는 한강, 예성강, 대진상, 금강, 사호, 섬강, 낙동강, 용흥강, 두만강, 대동강, 청천강, 압록강을 말합니다. 

     

     

     

     산경표 이야기

     

    산경표는 1769년 영조의 명을 받은 여암 신경준에 의해 신라시대 이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백두대간을 기둥으로 삼고 거기에서 파생된 산줄기, 강줄기 등을 있는 그대로 파악해서 군현 읍지도와 지리서를 근간으로 하여 만들어졌습니다. 그때까지 축척된 지리학적 지식과 정보를 학문적인 체계를 갖추어 족보형 형식으로 편찬하여 우리나라의 지리정보의 종합서로서 위치를 가지게 됩니다. 

     

    1910년 일본에 의해 변질된 지리적 개념을 바꾸고 조선 구례의 문헌 도서 중 중대하고 긴요한 자를 수집, 편찬, 개간하여 귀중한 도서를 보존, 전포를 목적으로 조선 광문회가 설립되게 됩니다. 조선 광문회는 빼앗긴 국토와 역사의 줄기를 되찾으려는 하나의 방법으로  택리지, 도리표에 이어서 세번째로 1913년에 산경표를 간행하였습니다.

     

    이후 2004년 산줄기 답사자이신 박성태에 의해 정방형 상자 내부에 지명, 높이, 구간 거리, 누계 거리, 방향각, 도엽명을 표기하여 가로 세로를 맞추어 산줄기를 기록한 신 산경표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15개의 산줄기-1대간, 1정간, 13정맥

     

    산줄기는 분수령을 따르기 마련이라는 원칙이 있습니다. 즉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르지 않고 물은 산을 넘지 않는다는 뜻으로 모든 산줄기는 물을 건너지 않고 오직 한 길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구분된 15개의 산줄기는 다음과 같이 구분되며 여기서 간은 줄기이고 맥은 줄기에서 뻗어나간 갈래를 지칭합니다. 

     

    1. 백두대간 : 백두산으로부터 금강산, 오대산, 태백산 등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

    2. 장백정간 : 장백산에서 시작하여 함경북도 동쪽을 향하는 산줄기

    3. 낙남정맥 : 지리산 남쪽으로부터 낙동강, 남강 남쪽을 돌아 김해로 이어지는 산줄기

    4. 청북정맥 : 백두대간의 낭림산에서 시작하여 평안도의 강계, 철산, 용천을 거쳐 의주에 이르는 청천강 북쪽의 산줄기

    5. 청남정맥 : 낭림산으로부터 영변, 안주, 자산, 삼화를 향하는 서남향의 청천강 남쪽의 산줄기

    6. 해서정맥 : 강원도 이천에서 시작하여 황해도 곡산, 수안을 거쳐 장산곶까지 이어지는 산줄기

    7. 임진북예성남정맥 : 임진강과 예성강 사이에 있는 산줄기

    8. 한북정맥 : 백두대간의 분수령에서 시작하여 포천, 양주, 고양, 교하에 이르는 한강 북쪽의 산줄기

    9. 한남정맥 : 서쪽에 위치한 인천, 안산, 수원, 평택, 천안 등 아산만을 중심으로 한 해안 평야와 경계를 이룬 산줄기 

    10. 낙동정맥 : 태백산에서 시작하여 울진, 영해, 경주, 양산, 동래로 이어지는 산줄기

    11. 한남금북정맥 : 속리산으로부터 청주, 음성, 죽산으로 이어지는 한강 남쪽과 금강 북쪽 사이의 산줄기

    12. 금북정맥 : 죽산에서 안성, 공주, 천안, 흥주, 태안 등 충청도 서해안으로 뻗는 산줄기

    13. 금남호남정맥 : 장안치에서 시작하여 남원, 장수, 진안으로 향하는 산줄기

    14. 금남정맥 : 진안에서 금산, 공주, 부여에 이르는 산줄기

    15. 호남정맥 : 진안에서 시작하여 전주, 정읍, 담양, 광주, 장흥, 순천, 광양에 이르는 산줄기

     

     

     

     산줄기 지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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